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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 HWAN-KWON: Scenes from the Ordinary Days
이환권 개인전: Scenes from the Ordinary Days
BUSAN
이환권

이환권의 조각이 제공하는 기억과 인식의 충돌

가나아트 부산은 일상의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이환권(1974-)의 개인전 [Scenes from the Ordinary Days]을 오는 9월 21일 부터 개최한다. 이환권은 90년대 후반부터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길게 늘어나거나 납작하게 눌리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영상의 화면 속으로 자신이 직접 들어가 보리라는 유년의 열망을 표현해 내기 위해 대학시절부터 컴퓨터 매체를 활용하여 대상을 기록해서 디지털화 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2006년 하반기부터 3차원 스캐너와 CNC 프로그램을 이용해 더욱 자유로운 작업이 가능 해 지면서 그만의 독자적인 조각작품들을 다양하게 작업해왔다. 이러한 그만의 왜곡 조각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고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게도 하며 관람자가 마치 그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한 환상을 느끼게도 한다. 그의 조각은 사람들의 기억과 인식의 충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번 개인전은 그간의 작업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비 시리즈’와 함께 신작 ‘공공 시리즈’ 네 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이미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환권의 작품을 부산에서 최초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2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에 만나보는 이환권의 특별한 작품들

-무비 시리즈, 3차원의 공간에 옮겨진 영화 속 장면들

매년 국제영화제라는 큰 축제가 열리는 부산에서 이환권의 전시를 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영화의 장면들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해온 이환권작가의 작품들은 3차원의 공간으로 옮겨지면서 생명력을 가진다.
이환권은 자신이 감명 깊게 본 영화 장면들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무비 시리즈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을 가늘고 긴 형태로 작업한 무비 시리즈는 과거 TV에서 길게 혹은 눌려진 형태로 왜곡되었던 이미지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또한 무비 시리즈는 기존 작업들에 비해 작가의 더하여 더욱 복잡한 제작과정을 거친다. 이환권은 영화의 2차원 영상에서 드러나지 않는 대상의 움직임, 시간의 흐름, 대상을 둘러싼 공간 등을 재현해내기 위해, 수많은 개별장면들을 편집하여 설득력 있는 입체를 만들어낸다.
이미 해외에서는 올리버스톤 감독이 이환권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인지도가 상당하며, 무비시리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소재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번 전시는 영화제 기간을 통해 부산을 찾는 수많은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공공미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 할 만한 신작들

무비시리즈의 뒤를 잇는 이환권 작가의 이번 신작들은 공공미술 시리즈이다. 작품은 실제 공공시설에 제안되어 사용될 수 있도록 개별작품이 뚜렷한 목적성을 가진다.
<랜턴을 든 사람>의 경우 실제로 ‘가로등 불빛을 대체하여 사용된다면 굉장히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에서 착안된 작품으로 실제 작품의 모델은 작가의 스텝중의 한 사람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재치있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앉아있는 여인> 등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신작들이 함께 전시 될 예정이다.

 

장면과 시간의 복원으로 이루어내는 상상의 조각

이환권의 매체는  영화의 틀(frame)에서 시야를 확장하여 나타내게 되는데, 무비시리즈 중 <레옹과 마틸다>를 보면 틀에 의해 잘려 관객이 보지 못한 레옹의 머리 위 부분과 탁자의 아래 부분까지 표현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설정하는 장면은 영화를 재현하되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2차원인 영화의 장면을 3차원으로 복원 해 내면서 현실의 공간에 존재하는 실제의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영화 <트리니티>를 주제로 한 작업을 보게 되면 실제 영화에서 같은 장면을 찾아볼 수가 없다. 말이 들것을 끌고 가는 모습 전체는 황야를 지나는 장면에서 따오고, 들것에서 휴식을 취하는 인물의 자세는 주막에 도착한 장면에서 각각 가져왔다. 한 지점에서 다른 한 지점으로 옮아가는 여정의 연속을 표현하기 위해 이환권은 각각의 지점에서 보이는 중요 장면을 따온다. 작가는 그 시간들의 조각을 모아 하나의 매체로 결합시켜 <트리니티>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렇듯 이환권의 조각은 각 장면과 시간을 복원함과 동시에 그 만의 상상의 장면을 결합시켜 존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장면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가나아트부산에서 열리는 이환권의 개인전은 다양한 매체와 주제들이 넘쳐나는 현대미술에서 흥미로운 상상력을 더한 색다른 차원의 조각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영화제 기간에 영화와 관련한 조각품을 전시하게 되는 것 또한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평범한 것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평범하게 보일 뿐이다. 평범하게 보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이 특별한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평범함은 특별한 것이기도 하다.”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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