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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승효상의 가구전
BUSAN

가구를 통해 보는 승효상 건축의 본질
가나아트부산에서는 오는 2월5일부터 3월 7일까지 건축가 승효상이 디자인한 가구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 승효상의 건축에 녹아있던 가구와 철물, 소품들을 통해 그가 구축하고자 하는 건축의 원리를 담고, 가구를 통해 건축의 본질을 공유하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승효상이 디자인한 가구, 조명, 철물, 소품들은 목공예가 박태홍, 조명가 윤병천, 소목장 조화신, 최가 철물점 최홍규 등 각 분야의 장인들이 제작하여 완성도를 더했다.

해외의 경우 건축가가 건물의 외관이나 구조를 설계할 뿐만 아니라 가구를 함께 선보이는 일은 오랜 전통이다. 건축가들은 건물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와 가구 등 세부적인 디테일까지 총 지휘하는 이른바 종합예술을 추구하며 외양과 인테리어의 완벽한 일체성을 고집해왔다. 그 예로 20세기 초 독일 바우하우스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 Marcel Breuer, 스위스의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의 바르셀로나 의자 등 유명 건축가들이 그들 건축의 시그니처와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디자인한 의자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생산, 판매 되며 근대 의자의 고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에 반해 국내 건축가가 디자인한 가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번 승효상의 가구전에서는 건축의 본질에 가장 부합하는 도구인 가구를 통해 그의 건축 세계의 본질을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 당일에는 이번 전시와 관련한 승효상 건축가의 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승효상의 건축은 ‘빈자의 미학’이다.
승효상이 디자인한 가구에서는 절제와 검박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며, 채움보다는 비움, 높음보다는 낮음을 실천하고자 한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통해 건축에서 공공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빈자의 미학의 핵심이다. 최근 서울시 총괄 건축가로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던 승효상은 “지금까지 내가 설계한 건물엔 가구를 직접 만들었다. 가구 하나만으로도 내가 가진 건축과 도시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수도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절제미가 극대화된 가구들을 선보인다.
승효상이 설계한 건축에는 늘 수도원적인 요소가 있었고,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가구들 역시 오래 전부터 승효상의 건축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건축 속에 사용되었던 것들이다.
그 동안 승효상 건축에 녹아있던 가구와 철물, 소품들의 전시에 그가 구축하고자 하는 건축의 원리를 담아 수도원장의 책상과 의자, 수도사들을 위한 식탁, 평신자들을 위한 장의자, 승방탁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수도원을 밝히는 조명등, 승방을 여는 문고리 등 오래 전에 디자인 한 것들을 선택해서 모았다. 전시된 가구들은 모두 목재로 제작되었으며, 결과 향기 등 목재의 본질을 잘 살려 제작되어 한층 더 심도 있는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안목 높은 디자인 가구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되며,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승효상의 활동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