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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트리의 환생 - 새로운 문신예술 탄생

숙명여자대학교 문신예술 10년 기념 축제의 장으로 초대

11월 18일 2009년
시메트리의 환생 - 새로운 문신예술 탄생 - 일시,장소 : 2009. 11. 18(수) - 2010. 1. 15(금),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 Opening : 09. 11. 18. 17:30

1. "시메트리의 환상"_ 미공개 사인펜 드로잉 특별전,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문갤러리
1970. 8. 10. 발카레스에서 '태양의 인간' 창작 직후 파리 루이 도마가 아틀리에서 조각 거장을 꿈꾸며 창작한 미공개 사인펜 드로잉(30여점)
유럽에서의 문신예술 지평개척과 시메트리 예술양식 정립의 전주곡을 울린 문신예술연구에 더없이 소중한 작품

- 전시글 -
시메트리의 환상', 우주심(心)의 연금술 — 문신의 싸인펜 드로잉전 中
김복영(미술평론가⋅숙대 조형예술학과 박사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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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그의 드로잉은 대범한 시메트리를 바탕으로 미세한 시메트리의 파편들을 연출한다. 크게 보아서는 좌우대칭을 강조한다. 그러나 완전한 좌우대칭은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벗어난다. 교묘한 오차를 갖는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내 시메트리의 작화는 여느 서구의 화가들처럼 콤파스와 같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끝까지 자연스러운 작화다. 중심에서 벗어나는 좌우균제의 수법은 돌출되거나 부분으로 갈수록 시메트리의 균형을 깨트려 변화를 일으킨다. 이 원리는 마치 자연의 동물이나 식물이 자라면서 변화를 가져오는 섭리와 우연하게도 일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작업노트」에서 번안).
1980년대 원숙기에 쓴 위의 작업일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노트」의 한 구절만 보아도 그의 시메트리는 인공적인 게 아니라 자연의 성장운동을 원상(原相)으로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의 필세가 인공적인 도구를 쓰지 않고 자연의 작용을 그 자신 몸으로 받아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자신의 시메트리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이를테면 보이지 않는 우주에 대한 꿈의 현신(顯身, incarnation)이기를 기대한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 우주에 대한 꿈을 그린다. 만물이 엄연히 원초에서 생성했어도 이를 눈으로는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마에스트로는 여기서 당연히 자연과 우주의 근원으로서 시메트리가 무엇인지를 궁구한다. 그의 좌우 시메트리가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의 시메트리는 작게는 곤충⋅하이브리드 생명체⋅모세혈관⋅에로스 같은 미시계(界)에서 시작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신⋅검투사⋅용트림 같은 거대계에 이르는 다양체를 포함한다. 굴곡, 상승과 침몰, 돌출과 침전을 기반으로 주름과 무늬가 섬세하게 팡상짓는다. 교차(交叉, chiasma)와 교착(交錯, chiasmus)이 야기하는 만물상을 창출한다. 전체적으로 '라운드'(uroboros)를 변형한 만곡체를 특징으로 하지만, 그의 시메트리는 미세와 대범을 양항에 둔 우주심(心)의 표정을 붙잡는다. 정확히 말해, 우주심으로 빚어내는 연금술(鍊金術, Hermetic art, alchemy)이다. 연금술사가 쇠붙이를 불에 달군 후 두드려 값진 걸 만들 듯, 그 또한 비(卑)금속을 귀금속으로 만드는 연금술사의 눈과 손을 과시한다. 미세한 것들과 거대한 것들을 빌려 우주에 편만한 기이하고도 존귀한 상(象)을 창출한다.
그의 시메트리를 단순한 좌우대칭(left-right symmetry) 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좌우대칭이란 그의 작품을 좌우로 보았을 때뿐이다. 전체적으로는 보다 섬세 유연한 '역학대칭'(dynamic symmetry)으로 읽어야 한다. 그는 자연과 우주에 존재하는 무수한 역학대칭들을 붙잡는다. 역학함수가 야기하는 무수한 상수들을 붙잡는다. 서구인들은 '골든 프로포션'(golden proportion)을 그 전형으로 거론하지만, 이는 피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골든 프로포션의 역학상수는 명시적인 1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밖의 상수들이 허다하지만, 어느 것이나 1에 무한히 수렴하고자 할뿐, 결코 여기에 도달할 수 없다. 그 편차란 크기에 있어 너무도 다양하여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것이 시메트리의 묘미가 아닐 수 없다. 모두가 골든 프로포션에 안착해 있다면 세상은 또 얼마나 단조롭겠는가? 거기에 수렴하지만, 탈수렴(脫收斂, deconvergence) 또한 있어야한다.
문신의 싸인펜 드로잉은 다양한 시메트리의 상수들을 배양하는 산실이다. 이른 바, 배아(胚芽)의 방이다. 시메트리의 다양체가 숨을 쉬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신비한 공간이다. 그의 시메트리는 이 공간에서 개체를 생성하는 수렴 기능과 이를 해체하려는 탈수렴 기능, 나아가서는 양극 간의 균형을 중재하는 완충기능을 맡는다. 그 기능이 아주 다양하다. 이 기능들을 배분하는 방식에서 그 만의 형상을 산출한다. 그의 방식은 탈수렴기능과 완충기능이 수렴기능보다 우세한 게 특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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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의 싸인펜 드로잉은 '싸인펜'이라는, 지상에서 가장 간편한 수단을 빌려 가장 유려한 선을 분출시킨다. 자잘한 시메트리의 배아를 살려 무한을 그려내는 우주심을 연출한다. 정지가 아니라 연속을 띤 동선을 일필휘지하듯 뿜어낸다. 모세혈관에서 대우주에 이르는 온갖 계열의 형상들을 미시계의 상수를 빌려 연출하듯 그려낸다. 시메트리의 파편들이 증식되는 모습은 자연상(象)을 방불케 한다.
형상들은, 그의 언급처럼, 추상성을 띠면서도 '형체가 자연스러운 까닭으로, 종종 자연형체와 일치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결과는 모두 문신의 우주심, 다시 말해서 작은 것을 빌려 무한한 크기를 껴안으려는 발심(發心)의 산물이다. 지난 전시「우주를 향하여」(09, 7. 24~9. 12) 전에 뒤이어 갖는 이번 전시는 그의 드로잉의 가장 첨예한 부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드로잉이 시사하는 시메트리는 무엇보다 그의 조각의 존재방식이자 표정이다. '같은지 아닌지 (sym- )를 알기 위해 재어본다'(mētron)는 옛 그리스어 '시메트론'(symmētron)을 어원으로 하는 '시메트리'를 그가 그토록 사랑하는 건 만물을 '한마음'으로 안으려는 '글로벌마인드'(圓融心)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시메트리가 사실 '권태'의 상징이라는 걸 그가 모를 이가 없다. 흔히 시메트리란 하잘 것 없거나 무의미한 것들의 반복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쉼 없는 배려와 감쌈의 정신이 필요하다.
자연은 끊임없는 변화가운데서도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최대의 안정성을 구축하려고 한다.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불균형과 해체를 야기할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한 원인이자 시메트리의 최대의 적이 '엔트로피'다. 그래서 엔트로피를 다운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자연은 시메트리를 최선의 목표로 하게 된다. 그럼으로서 엔트로피가 만상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방안의 하나가 '잉여'(redundancy)라는 짝패와 타협하도록 배려하는 거다. 여기서 시메트리가 그 위세를 가지고 조정자로 나선다. 실로 시메트리는 최고최선의 조정자가 아닐 수 없다.
문신의 「싸인펜 드로잉전」에 즈음해서 그의 시메트리가 갖는 다양한 의의를 여러 각도에서 가늠해보는 게 중요하다. 그의 시메트리는 대극들의 균형함수를 가장 유려한 경지로 인도한다. 그럼으로써, 앞서 언급한 역학대칭의 무수한 파편들을 생산해낸다. 작가가 신체를 빌려 드로잉라인을 그어나가는 과정에서 헤아릴 수 없는 다양과 통일의 패턴이 이렇게 해서 산출된다. 드로잉 전체와 선 하나하나가 따로 있지 않다. 이것들이 융일하는 데서 마침내 개체가 탄생한다. 곤충같은, 모세혈관을 짊어진 신비한 생명체들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 모두가 그의 우주심 가운데서 발진하는 선의 형상화절차를 빌려 이루어진다. 이번 드로잉전은 다시 한번 그 의의를 새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9, 11

2. '비상(飛翔) Ⅱ' 사진 특별전 (1996〜 ), 숙명여대문신미술관 무지개갤러리
사후'문신의 약속'을 실현해 나가는 열정적 순간들의 사진(영상) 등
예술가의 진정한 삶의 가치 구현. 문화선도대학으로서 숙명의 위상 고양

3. 오프닝 특별 행사
- 제1부 : 11. 18(수), 17:30〜
'2009 제2회 문신저술상' 시상식 및 심포지엄
대상_정목일, 최우수상_정필주, 우수상_이상윤・박효진

'문신예술을 노래하는 시인의 향기'
김종해, 이건청 시인이 문신예술을 감미로운 시향으로 노래

- 제2부 : 11. 18(수), 19:30~
・사회 : 이금희(방송인. 숙명여대 교수)

+ 문신가곡의 밤(문신가곡 한국초연) +
황금찬, 이 중, 허영자, 고창수, 오세영, 이건청, 신규호, 노향림, 이명수, 장석용 등의 시인들이 문신예술을 토대로 창작한 시에 최영섭, 신귀복, 황철익, 허방자, 오숙자, 임긍수 등의 작곡가들이 문신의 창작시를 아름다운 선율(문신악보)로 재탄생하였다.
세계적 성악가 박정원(소프라노), 김영환(테너), 고성진(바리톤), 한정은(피아노), 주석용(아코디언) 및 서울아버지합창단에 의해 초연 예정이다.